최용수 FC 서울 감독 “산둥 루넝전 방심은 없다”

입력 2016-04-04 13:21

FC 서울이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산둥 루넝전을 하루 앞둔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별예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상대는 뛰어난 특급 용병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평소와 다른 집중력과 긴장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은 산둥과의 4차전에서 이기면 승점 12점(4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다. 골득실보다 우선하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산둥에 앞서기 때문이다. 서울이 이긴다는 가정 하에서 같은 조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상대로 무승부나 승리를 기록하면 조 1위 자리까지 확정한다.

최 감독은 “조별예선에서 1위를 하는 것은 결국 팀의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선수들이 충분히 그런 역량을 보이고 있다”며 “항상 안주했을 때 ‘악마의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치른 3경기 이후 자칫 방심해서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것이 축구”라면서 선수들에게 방심 경계령을 내렸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ACL 3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에 대해 “상대 팀 용병 못지않게 ACL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그 여세를 몰아 내일 경기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팀과 같이 잘 보여 준다면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일 정규리그를 치른 서울은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리가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승리 의지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