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정조국(32·광주 FC)의 과거는 화려했다. 2003년 안양 LG(FC 서울 전신)에 입단한 그는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가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10년 서울에서 13골을 터뜨린 정조국은 2011년 프랑스 AJ 옥세르에 진출했다. 2012년 7월 서울로 돌아온 정조국은 그해 17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다음해 안산 경찰청에 입대한 정조국은 2014 시즌 서울에 복귀했으나 2경기 0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경기 1골이었다. 이번 시즌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는 서울에 정조국의 자리는 없었다. 정조국은 “뛰고 싶다”는 일념으로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정조국은 지난 3일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수원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이다. 정조국은 지난달 1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친 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1골을 보탰다.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정조국은 득점 선두에 올랐다.
정조국은 광주로 이적한 후 체격 훈련에 매진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정조국의 공격 본능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판단하고 체력 보강을 요구했다. 정조국은 지난겨울 동계훈련 때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체력이 올라오고 힘이 생기자 정조국은 상대 수비수들을 상대하는 능력과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향상됐다.
정조국은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0골 정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은 허풍이 아닐 수도 있다.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힌 광주는 정조국의 활약 덕분에 1승1무1패(승점 4)로 6위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패트리어트’ 정조국 부활 날갯짓
입력 2016-04-04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