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브라질, 폭력시위까지 벌어져

입력 2016-04-04 11:28
8월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정국 불안에 시달리는 브라질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근처의 소도시 마게에서 시위대가 버스 12대에 불을 지르고 상점, 은행을 약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위는 리우 마두레이라에 있는 조부모 집밖에서 놀다 갑자기 날아든 오발탄에 맞아 숨진 4세 어린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마약 조직이 주둔하는 이 지역에서 총격전은 흔한 일이었지만 전 세계 스포츠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7월 올림픽 봉화를 살펴보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AP뉴시스




뿐만 아니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비리 의혹과 여론 악화로 탄핵 위기에 몰리고 장관들이 속속 사직하는 등 정세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현지 언론인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이날 연방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응한 의원 442명 중 261명이 탄핵에 찬성했다는 것인데 결정하지 못한 55명과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71명 등을 합치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라질 연방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은 50%를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패럴림픽 입장권은 10% 가량만 팔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