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멕시코 9m장벽 1분만에 넘는 영상 화제

입력 2016-04-04 11:28 수정 2016-04-04 13:22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 아래 영상 참조. 사진=워싱턴포스트 캡처

미국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장벽’을 설치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미 설치돼 있는 장벽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남부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북부 노갈레스 국경에는 월경 방지용 대형 장벽이 설치돼 있다. 장벽의 높이는 낮게는 9m에서 높게는 16m에 달한다.

하지만 멕시코 현지 영화관계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2명의 멕시코인이 등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9m 높이의 장벽을 1분만에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이어 미국 쪽 땅에 내린 뒤에 황급히 도망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의 가방에는 마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ABC방송의 지역협력사인 KABC는 “벽 사이의 틈새를 이용해 그 사이를 발을 딛고 올라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2명은 자신들이 국경을 넘은 사실을 촬영하고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뒤 어딘가에 전화통화를 했다. 그 뒤 이들은 다시 장벽을 기어올라 멕시코 쪽으로 되돌아왔다. 수사기관에 월경 사실을 알릴까봐 걱정돼 다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는 15년 전부터 장벽이 설치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길이가 650마일(1040㎞)에 이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