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 상해 치료 시장이 양방에서 한방으로 넓혀지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요양기관종별 심사실적’ 분석한 결과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비 심사 금액이 전년보다 9.30% 증가한 1조55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방병원과 한의언 진료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27%, 22.8%상승한 100만9000건, 450만6000건을 나타냈다고 대한한방병원협회가 밝혔다.
반면 양방 의료기관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급종합병원(대형병원)의 진료 건수는 -3.5%로 주춤했고 종합병원은 4.2%, 병원급은 -1.8%, 의원급은 4.3% 성장에 그쳐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한방 의료기관의 교통사고 치료에 드는 진료비는 양방 종합병원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진료 1건당 진료비(입원/외래 포함)는 한방병원 10만9021원, 한의원 5만5029원인 반면 양방 종합병원은 28만7096원, 병원 11만9029원, 의원 5만2263원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 역시 한방병원은 평균 4.98일을 나타낸 반면, 양방 종합병원은 12.43일, 병원은 9.67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 입원일수는 양방병원 입원일수 대비 최고 약 7.5일에서 최저 4.6일 정도가 짧았다.
한방병원협회 관계자는 “한방 치료는 비급여율이 높고 실손보험 등 혜택이 적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자동차보험은 환자가 부담할 치료비가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선호도에 따라 치료 종류를 결정할 수 있는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방 치료의 경우 사고로 균형이 틀어진 것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을 비롯한 약침, 한약, 침구요법, 한방물리요법 등이 치료 회복에 효과를 보인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한방치료가 자동차보험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더 표준화 되어 있는 것도 시장 확대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신준식 한방병원협회장은 “2013년부터 국토교통부 고시 및 행정 해석 등에 따라 심평원이 교통사고 환자를 일관된 기준으로 심사하면서 진료 질서가 잡힌 것이 한방치료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의계는 표준 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을 통한 민영보험 상품 확대, 추나요법 급여화 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민에게 표준화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교통사고 상해 한방 치료 시장 '쑥쑥'
입력 2016-04-04 11:08 수정 2016-04-04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