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수술' 혐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 재판에 넘겨져

입력 2016-04-04 10:57
서울 3대 성형외과로 알려진 유명 병원에서 대리수술을 주도한 스타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정순신)는 4일 병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 대신 비성형외과 의사로 수술 집도의를 바꿔치기 하는 이른바 ‘유령수술’을 주도한 혐의(사기 등)로 그랜드성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 유모(43) 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유 원장이 운영하는 그랜드성형외과는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유명 성형외과로 ‘서울 3대 성형외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 곳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 원장은 지난 2012년 11월24일부터 2013년 10월18일까지 성형외과 의사가 직접 수술할 것처럼 한 뒤, 환자 마취 이후에는 치과의사가 시술하는 등 33명의 환자를 속여 1억53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그랜드성형외과는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 수 십 명의 진료기록부를 보존하지 않고, 환자들에게 향정성의약품인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을 투약하고도 관리대장에 기재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의 대리수술 논란은 2013년 이 병원에서 쌍커풀과 코 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수술 도중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본격화 됐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2014년 4월 유 원장 등 이 병원 의사 10여명에게 유령수술 등 불법의료행위의 책임을 물어 회원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면서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