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30대 여성이 경찰관에 염산테러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30대 여성이 경찰관들에게 염산을 뿌렸다. 경찰관 4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경찰관에게 염산을 뿌린 혐의(특수공무방해치상)로 전모(38·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관악경찰서 3층 복도에서 사이버수사팀 소속 박모(44) 경사에게 보온병에 담아 둔 액체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염산이다”라고 외쳤다.

전씨는 이날 5년 전 자신과 관련된 사건을 취급한 관악경찰서 사이버팀으로 흉기를 들고 찾아왔고 경찰관들이 이를 제지하며 복도로 데리고 나가자 언성을 높이며 다투던 중 염산을 뿌렸다.

얼굴에 염산을 맞은 박 경사는 비명을 지르며 화장실로 달려가 얼굴을 씻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 경사는 얼굴과 목, 앞가슴 등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주변에 있던 3명의 경찰관도 얼굴과 손등에 염산이 튀어 3도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전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오전 9시쯤 관악경찰서 지능팀 사무실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전씨는 인터넷으로 염산을 구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전씨가 연루됐던 과거사건을 확인하는 한편 과거 전씨의 정신병력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