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의 생애 첫 주연 영화 ‘대배우’가 흥행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밀리고 있고 전체적으로 영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안타깝다.
4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지난 1∼3일 주말 사흘간 전국 1155개 스크린에서 1만4622회 상영되면서 34만4400명(매출액 점유율 35.0%)이 관람했다. 3월 마지막 주말의 점유율(68.2%)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관객 수(114만7229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배우’는 개봉 첫 주말에 한국영화 1위로 출발했으나 지난 사흘간 전국 473개 스크린에서 6028회 상영되며 7만8346명(7.5%)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12만8000여명이다. 연극무대에서 무명배우로 오랜 시간을 보내다 영화계에서 ‘천만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우 오달수의 인생역정을 소재로 한 영화다.
100만명이 넘어야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이 영화의 흥행은 참패수준이다. 관객들이 “빛나는 조연의 오달수를 보고 싶지만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별로 보고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달수의 빛나는 연기에 관객들이 몰려들어 역주행을 할지 두고볼 일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지난 주말 전국 697개 스크린에서 6935회 상영되며 29만2421명(29.2%)을 모아 누적 관객 수가 359만931명에 이르렀다. 3월 마지막 주말에 ‘배트맨 대 슈퍼맨’의 기세에 밀리며 2위로 내려왔지만, 지난 주말 관객수, 매출액점유율, 스크린수, 상영횟수를 모두 회복하며 2차 역주행 채비를 갖췄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 5번째 작품인 ‘미스컨덕트’는 같은 기간 전국 468개 스크린에서 4261회 상영돼 7만1130명(7.1%)의 관객을 모았다. 이병헌이 알 파치노, 앤서니 홉킨스 등 세계적인 명배우와 연기 대결을 펼쳤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대배우’의 대참패 “주인공 오달수보다 빛나는 조연 오달수가 더 보고 싶어요”
입력 2016-04-04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