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구현된 지능정보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슈퍼컴퓨터 자체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최초로 진행되는 슈퍼컴 개발 프로젝트다.
큰 방향은 4가지다. 우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를 1단계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를 2단계로 설정해 1PF(페타플롭·초당 1000조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속도)에서 30PF까지 정보 처리 속도를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HPC) 사업단을 우선 구성한다. 4월중 공모를 통해 선정하되 국내외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연구 성과를 공공부문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초고성능컴퓨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ICT 분야 첨단기술의 꽃이다. 그러나 HPC 시장의 95%이상을 외국계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 및 기술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국내 HPC 시장은 약 2600억원 규모로 세계시장의 25%에 불과하다. 미래부가 직접 슈퍼컴 개발을 들고 나온 이유다.
HPC 관련 투자는 2012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바람’이나 2009년 서울대의 ‘천둥’, 201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마하’ 등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러나 통합적인 지원 체계가 없어 산발적이었고, 20억~283억원 지원의 소규모에 그쳤다.
이진규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최근 알파고 등 인공지능의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이 배경이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의 우수한 인적 역량을 구체적 성과로 입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알파고 제작의 초석? 슈퍼컴퓨터 정부가 직접 만든다
입력 2016-04-04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