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황태가 식탁에 오른다.
롯데마트는 신규 산지 개발을 통해 오는 7일부터 유통업계 최초로 ‘미국 알래스카산 황태채’를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알래스카 황태채(300g)’를 전점에서 러시아산 황태채 대비 10% 가량 저렴한 1만3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창립행사 기간인 7~13일에는 정상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9900원에 선보인다.
‘황태’는 명태를 영하의 기온과 일교차가 15도 이상, 바람이 많은 기후를 갖춘 곳에서 얼리고 녹이기를 수없이 반복해 서서히 건조시켜 만드는 건해산물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명태 물량의 90% 가량은 냉동 물량인 ‘러시아산 동태’다. 황태의 원물인 명태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황태의 원물인 ‘명태’ 국내 어획량은 1940년대 25만t, 1970년대 7만t, 2000년대 100t 가량으로 줄더니, 2007년 이후 현재는 어획량이 1~2t에 불과할 정도로 어족 자원이 고갈된 상태다.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MD(상품기획자)는 “해외 출장 중 우연히 미국 알래스카 지역에서는 명태를 ‘잡어’로 취급해 시세가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알래스카에서 국내로 항공운송해오더라도 러시아에서 배로 들여오는 것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최대 수입국인 러시아로부터 할당 받는 명태 쿼터량이 감소함에 따라, 동태 원물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알래스카 인근에서 어획된 동태 가격은 품질 및 사이즈가 동일한 러시아산 동태에 비해 약 10~15%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초 해당 MD가 알래스카를 직접 방문해 10억원어치의 동태 물량을 선주문으로 계약했으며, 12월 말에 물량을 받아 약 3개월간(1~3월) 롯데마트 전용 덕장인 ‘소백산 덕장’에서 황태채로 상품화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알래스카 황태가 식탁에 오른다
입력 2016-04-04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