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내뱉은 말로 인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후 말을 봉인 당한 한 소녀의 감동 힐링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가 클래식 명곡들의 향연이 돋보이는 명작으로 영화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 원작 없는 애니메이션 흥행 10억엔 돌파 역대 4번째, 2016 일본 아카데미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는 소녀 나루세 준이 고등학생이 되어 자신을 받아들여 주는 친구들과 노래와 음악을 만나게 되며 가슴속에 가둬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 공감도 높은 줄거리와 대사, 완벽한 작화와 더불어 더욱 깊이 있게 만든 것은 단연 중요한 장면마다 빛을 더한 작품 속 음악이다. 국경, 세대, 성별을 초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들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제2악장’은 음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 받는 명곡이다. 베토벤이 최초로 드러낸 드라마틱한 자신의 모습이며, 심리주의적, 표현주의적 피아노 소나타로 기록된다.
1939년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런드가 부른 삽입곡으로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Over The Rainbow’ 역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를 통해 새롭게 재탄생됐다. 또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1956년)의 테마곡인 ‘Around The World’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친숙한 음악이 가슴 시린 청춘의 사랑과 추억으로 이끈다.
1900년대 미국 음악을 이끈 조지 거슈윈이 1919년 작곡한 ‘스와니(Swanee)’, 거슈윈이 오페라 ‘포기와 베스’(1935)를 위해 작곡한 ‘섬머타임(Summertime)’, 러시아 작곡가 보리스 포민의 ‘Dorogoidlinnoyu’(1920)를 번안한 ‘Those Were The Days’,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잉글랜드의 옛 가요로 셰익스피어도 희극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에서 사용한 ‘Greensleeves’, 독일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부르크뮐러의 피아노 교본 ‘부르크뮐러 25개의 연습곡 Op.100’으로 유명한 ‘아라베스크(Arabesque) 등 선율도 감상할 수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비창’부터 ‘오버 더 레인보우’까지 클래식 명곡들의 향연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입력 2016-04-0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