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 전세계 지도자 72명 조세도피 문건 공개, 한국인도 수백명

입력 2016-04-04 08:56
가디언이 제기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세도피 의혹. 사진=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대표적인 조세도피처 중 한 곳인 파나마에서 조세를 회피한 전 세계 유명인사들의 명단이 무더기로 누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파나마의 ‘모색 폰세카’라는 법률 회사가 유명인사들의 돈 세탁과 제재 회피, 세금 도피 등을 도왔다”면서 “전 세계 72명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디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측근들이 20억달러(2조3000억원) 규모의 돈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번에 누출된 자료를 해외 언론과 공동으로 제공받은 뉴스타파는 “누출 명단에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와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국제축구협회(FIFA) 윤리위원, 시그민뒤르 귄릭손 아이슬란드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처남, 살만 빈 압둘아지즈 빈 압둘라흐만 알 사드 사우디 국왕,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거론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또 “모색 폰세카 유출 데이터에서 ‘Korea’로 검색되는 1만5000여 건의 파일 속에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195명의 한국인 이름을 찾아냈다”면서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한국인의 구체적 이름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