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휴대전화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해제해 애플을 한방 먹였던 미 연방수사국(FBI)가 이번에는 지방 수사기관에 공문을 보내 “당신들이 원하면 잠금장치 해제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밝혀 또 한번 애플을 망신시켰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버즈피드는 2일(현지시간) FBI 대외협력본부장 명의의 공문에서 “FBI가 자신들의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 사실을 설명하면서 연방이 아닌 지방 차원의 수사기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제 FBI 공문을 보면 “우리의 파트너들을 돕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이며 잠금장치 해제 툴을 여러분에게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한 여러분들을 돕는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FBI의 이런 공문은 잠금장치 해제 방법을 애플에 요구했다가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난에 휩싸이며 전 세계에서 두둘겨 맞은 애플이 ‘수사상 필요한 것은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종의 홍보전을 전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두번 우는 애플, FBI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방법 알려주겠다"
입력 2016-04-04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