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25인 개막 로스터에 이름… 출전 기회는 불투명

입력 2016-04-04 07:22
AP뉴시스

마이너리그행 위기를 맞았던 김현수(28)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25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 성적 부진으로 구단과 마찰을 겪으며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현수는 실전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기회를 얻었다

볼티모어는 4일(한국시간) 25인 개막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고, 김현수는 마크 트럼보,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아담 존스와 함께 외야수에 포함됐다.

김현수와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사비에르 에이버리가 마지막 경합 멤버로 꼽혔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한 김현수가 팀에 잔류하게 됐다.

김현수가 시범경기(타율 0.178 45타수 8안타)에서 이렇다 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구단 측에서는 그를 벤치멤버로 전락시키며 마이너리그행을 압박했다.

오리올스 구단은 김현수에게 거부권 포기를 압박했지만, 김현수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볼티모어는 2년 700만 달러의 계약을 부담하고 그를 방출하는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뛰어난 컨텍트 능력을 가진 좌타 외야수인 그가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팀 내에서 그의 입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룰 5 드래프트'로 데려온 조이 리카드(25)가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자 그를 붙박이 좌익수로 낙점했다.

룰 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반드시 시즌 내내 팀의 25인 로스터에 올려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속팀이 선수를 다시 데려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볼티모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4시에 박병호(30)의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