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역시 끝판왕’… 피츠버그와 데뷔전 무실점

입력 2016-04-04 07:08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상대해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7개,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빅리그 데뷔전이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선발투수 웨인라이트에 이어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매트 조이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존 제이소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이 사이 조이스가 2루에 갔고, 후속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상위 타선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위기에 빛났다. 1사 1, 2루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했다. '끝판왕' 별명답게 3번타자 데이비드 프리즈, 4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차례 모두 피말리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자신감 있는 공을 던졌다.

피츠버그의 강정호는 15일 부상자 명단에 있어 출전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달 중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