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경찰의 마지막 무전 내용이 SNS에서 화제입니다.
지난달 25일 살렘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까지 1000여명이 공유했고 22,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130만회 이상 재생됐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명의 경찰이 등장합니다. 그는 미국 뉴저지 주 세일럼 가운티(Salem County)의 경찰관 더글라스 호게이트(50)입니다. 28년 동안 경찰관으로서 일 해온 그는 은퇴를 앞두고 경찰차에서 마지막 무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후 무전기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호게이트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아들의 목소리였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뱃지 넘버 612번, 세일럼 경찰국 아버지가 28년의 근무를 마칩니다. 제가 아는 가장 멋진 남자에게 마지막 임무 전달을 하게 돼 영광입니다"라며 무전을 알렸습니다.
이어서 그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아버지는 최고의 경찰이었습니다. 은퇴를 같이 축하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들 주니어 호게이트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관으로 9년째 일해오고 있습니다. 28년 경찰로 근무한 아버지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아들이 직접 마지막 무전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준비한 것입니다.
아들에게 잊지못할 은퇴 선물을 받은 호게이트는 행복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이 영상은 호게이트의 딸 제나 킨에 의해 촬영됐습니다.
제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경찰관이어서 어릴 때부터 우리에게 경찰서는 삶의 일부이었다. 아버지가 세일럼가로 마지막 근무를 나가는 모습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마치 우리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 이었다”며 “아버지는 경찰로 수십 년간 희생했다. 쉬는 날에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와 세 자녀를 키워 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나도 아버지 퇴직하실 때 저런 이벤트 해드리고 싶다” “너무 감동적입니다” “아들 참 잘 키우고 인생 잘 사셨네” “나도 커서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 “세상에 가장 멋진 남자는 아버지다” “아버지한테 잘 해야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참 멋진 일 입니다. 아마도 28년 동안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땀 흘려 일한 아버지에겐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아버지가 되기는 쉬워도 아버지답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은퇴를 앞둔 아버지들에게 되돌아오는 건 가족의 외면과 세상의 냉대뿐인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이 시대 우리 아버지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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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