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입력 2016-04-03 15:35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는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봉행됐다.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 4·3희생자 유족과 도내외 인사 1만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헌화와 분향, 추념사, 인사말, 추모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황 총리는 추념사에서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계층간·세대간·이념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하는 데 진력하겠다”며 “지속적인 위령사업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인사말에서 “4·3 해결을 위한 노력은 국가추념일 지정까지 이어지면서 과거사 갈등 해결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족과 도민들은 위패봉안실과 행방불명인 각명비를 찾아 헌화하고, 각명비와 위패를 닦으며 희생자를 추념했다.

서울과 부산 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에서도 2∼4일 분향소가 설치돼 4·3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참배객을 맞고 있다.

정부는 4월3일을 국가기념일인 ‘제주 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2014년부터 해마다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