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유권자 10명 중 7명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 ‘비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이처럼 여성에게 낮은 평가를 받은 정치인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데 최대의 적이 여성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갤럽이 지난 한달(2월28일~3월28일) 여론조사해 1일(현지시간) 발표한 데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비호감도’가 70%에 달한 반면 ‘호감도’는 23%에 그쳤다.
갤럽은 작년 7월부터 전국 성인 3600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월간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후보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비호감은 작년 여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비호감도는 작년 7월 58%를 기록한 이후 9월에는 62%, 12월에는 64% 이어 지난 2월에 69%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남성들의 경우 트럼트에 호감이 간다는 비율이 58%로 ‘비호감도(36%)’를 앞섰다.
다만 이는 이번 주 발생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의 여기자 폭행과 ‘낙태 여성 처벌’을 주장한 트럼프의 발언 논란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한편 트럼프 후보의 낙태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그는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32년 전 같은 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트럼프의 최대 적은 여성```미 여성 70% "비호감"
입력 2016-04-02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