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혼했는데 같이 살자고 옆구리 찌르면 되나?”

입력 2016-04-02 09:25

“안철수는 절대 안 넘어갈 것이다. 넘어가면 이 사람은 죽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막겠다는 포석이다.

김 대표는 경기 안산 부곡프라자 앞에서 열린 홍장표(경기 안산상록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우리 새누리당을 이기지 못하니까 옆구리 찔러가면서 같이 살자고 하는데, 정말 정치 자격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정당이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패권주의가 60%인데, 문재인 대표가 더 욕심을 내서 80% 정도까지 올린다고 이번 공천에서 미운사람들 다 쳐내는 공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걸 보고 안철수가 이 당에 있어봐야 문재인 들러리 밖에 할 수 없겠구나 하고, 호남 사람들 중심으로 탈당해서 만든당이 국민의당"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 선거에 이길 수 없으니까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정치가 장난이냐? 같은 당 하다가 이혼하고 딴 살림 차렸는데 새누리당을 이기지 못하니까 옆구리 찔러가면서 같이 살자고 하는데 정말 정치 자격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을 만들었으면 선관위에서 칠십 몇 억의 거액을 받았으면 성과를 못 내더라도 다음 선거에서 자기들 정체성을 다시 세우는 것이 제대로 된 정치이지 그렇지 못하면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렇게 가볍게 왔다갔다 국민들 우습게 아는 정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안 대표에 후보단일화에 끝까지 응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