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1일 오후(현지시간) 개최 직전 돌연 취소됐다.
박 대통령은 당초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핵안보정상회의의 시나리오 기반토의 세션이 시작된 직후 마우리시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아르헨티나 측이 시간 여유 부족을 이유로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시나리오 기반토의 세션이 시작되면 바로 박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세션 시작이 당초 예정보다 많이 늦어져서 여유가 없었다”며 “15분 이상 세션이 지연되면서 결국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번에는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없다고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해왔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지 않고 민항기를 이용해 미국에 도착했다. 본국으로 돌아갈 때도 민항기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항공기 출발시간에 맞추느라 불가피하게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이다. 일각에선 정상회담 개최 직전 항공 일정을 이유로 상대국 정상에게 ‘양해’를 구하며 취소를 통보한 것은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상회담 돌연 취소... 이유는?
입력 2016-04-02 07:49 수정 2016-04-02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