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간 독일 외무장관으로 일하며 1990년 독일 통일에 기여한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장관이 31일 밤 89세로 독일 본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빌리 브란트 수상의 사회민주당 정권 때 1969년 내무장관으로 입각했으며 1974년 사민당의 후임 헬무트 슈미트 수상 아래서 외무장관으로 옮겼다. 그는 1982년 중도좌파 사민당 대신 보수 기독교민주당과 연합해 헬무트 콜 총리 밑에서 계속 외무장관으로 일했다. 외무장관으로 일하며 헨리 키신저 미 국무장관 등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통일의 단초를 쌓았다.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나 로널드 레이전 전 미국 대통령,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터워 양측의 협조를 얻어 통독이 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노력을 했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무너졌으며 서독과 동독은 1990년 10월 3일 통일됐다. 겐셔는 통일 후 1992년 사임할 때까지 18년 동안 외무장관 직에 있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18년 외무장관 하며 통독 기여한 겐셔 전 장관 타계
입력 2016-04-01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