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총장 선출 놓고 내부 갈등. 학생 일부 이사진 감금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16-04-01 20:56
한신대학교 ‘신임 총장' 선출에 반발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학교법인 이사진을 회의장에 감금한 것과 관련, 경찰이 해당 학생들을 소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극래 이사장을 포함해 14명 이사들을 이사회가 열린 장공관 3층 회의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에 대해 일부 학생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극래 이사장 등 14명의 이사는 총장 선출 이사회가 끝난 지난달 31일 오후 8시40분부터 1일 오후 4시45분까지 20시간 동안 학생들에 막혀 회의실에서 나오지 못했다.

이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은 이사 2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사 1명은 병원을 잠깐 다녀와 모두 12명의 이사가 학생들이 자진 해산하기 전까지 회의실에 갇혀 있었다.

A이사는 “귀가를 막은 것이나 건강문제로 병원을 가겠다고 한 이사가 혹시 돌아오지 않을까 해서 학생이 따라 간 것 등은 감금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에 의해 14명의 이사들이 이틀 동안 회의실에 갇혀 있었던 것은 감금에 해당한다”며 “몇명을 소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사는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대화 요구를 거부하기에 막아선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했기 때문에 감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학내 문제에 공권력이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소환에 대비한 대응책을 학생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총장 직선제를 주장해 온 총학생회 소속 학생 40여명은 31일 오후 4시 학교법인 이사회가 신학과 강성영(53)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선출하자 “총장선출 등 학사운영 참여요구를 무시한 독단적 인선”이라며 반발, 같은 날 오후 8시40분쯤부터 1일 오후 4시45분까지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의 귀가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