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어설픈 마약 운반책… “담장 넘다 딱 걸렸네”

입력 2016-04-02 00:05 수정 2016-04-02 00:18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마약 밀매 용의자가 적발됐다는 것을 직감한 뒤 다시 장벽을 넘어 멕시코로 건너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두 명의 마약 밀수 용의자가 영상에 잡혔습니다. 그런데 마약 밀수 용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설픈 모습이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1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2명의 밀수 용의자는 꽤 높은 국경 장벽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 설치된 장벽을 넘어 미국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Nogales)로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2명 모두 등에는 무엇이든 꽤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을 듯한 가방을 메고 있군요.

그들의 모습은 국경 근처를 비추고 있는 방송요원의 카메라에 정확하게 잡혔습니다. 그런데 방송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이곳은 방송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경 경비대 요원 다수가 진을 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근처에 보이는 국경 경비대원들의 차량만 여러 대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담벼락을 내려온 2명의 밀수 용의자는 장벽을 따라 카메라 방향으로 한참을 달려옵니다. 앞장 선 용의자는 무전기를 들고 계속 누군가와 무전을 주고받고 있네요.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2명의 밀수업자는 그들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듯 합니다. 그들의 움직임을 쫓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손까지 흔드네요. 손을 옆으로 흔드는 것을 보니 마치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거 아닙니다’라고 강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전기를 들지 않은 1명의 용의자는 카메라가 퍽 신경 쓰이는지 티셔츠를 끄집어 올려 얼굴을 가리려고 애쓰는군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