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들이 4·13 총선을 열흘 앞두고 각기 강행군에 나서면서 건강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76세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65세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대표 급 인사들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행여 몸살이라도 나 유세에 공백이 생기지나 않을까 각 당에서는 ‘노심초사’ 중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는 예전부터 책임을 맡으면 몸을 잘 안 돌보는 타입”이라며 “강행군을 매일 하면 젊은 사람도 나가떨어지는데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1951년생인 새누리당 김 대표는 영남과 수도권을 오가며 3일째 지원 유세 중이다. 전날 유세 현장에서 “(13일까지) 312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선거운동을 치르겠다”고 해 측근들의 걱정은 더 깊어졌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 살이 7㎏이나 빠졌다”며 “60대 중반이라 유세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더민주 김 대표는 최근 충청 경남 서울 경기 호남을 바삐 오가며 하루 10여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 당직자는 “지난 1월 대표직에 오른 뒤 지금까지 수많은 당 행사와 스트레스에 심신이 다 상했을 것”이라며 “연세가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선거 운동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당의 의사결정이 김 대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김 대표 공백은 비상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간 “특별한 건강 관리 비법은 없다”고 말해 온 김 대표는 최근 아내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준비한 건강식과 건강 보조식품으로 체력 보충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54세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탈당 이후 창당, 총선까지 강행군을 이어가 몸을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가진 게) 체력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가 창당 이후 계속 혹사당했다”며 “기계도 아니고 사람이라 몸살이 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그의 건강 악화가 ‘국민의당 최대 리스크'라는 얘기도 나온다. 비호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이가 안 대표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의당은 수도권 지역 유세를 안 대표 1명에 의존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체력이 득표력이다’…60대 김무성, 70대 후반 김종인, 50대 안철수 등 강행군
입력 2016-04-01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