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수도권 대전

입력 2016-04-01 16:10

여야 지도부가 1일 20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심 잡기에 부심했다. 야당 심판론을 꺼내든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집중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을 향해 단일화 구애를 계속했고, 국민의당은 양당 체제 심판론을 고수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 조정으로 지역구가 5곳으로 늘어난 수원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지지를 표심을 공략했다. 김무성 대표는 직접 회의를 주재한 뒤 수원역 앞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유세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경기 군포갑, 안양 만안, 광명을, 시흥갑, 안산 상록 갑·을, 단원 갑·을 등 ‘야세’가 강한 경기 남부 8곳을 훑었다.

김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후보자별 맞춤 소개를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수원에서는 박종희·김상민·김용남·박수영·정미경 후보를 ‘독수리 5형제’로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 지역구인 안양 만안에서는 “필리버스터 신기록을 세우는 동안 경제 침체에 대해 얼마나 신경 썼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김 대표는 특히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민생은 돌보지 않고 선거 승리만을 위한 ‘표 계산’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잔수”라며 “얼마 전까지 서로 죽일 것처럼 싸우면서 분당하더니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게 되자 다시 야합을 하는 못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는 텃밭 수성을 위해 전북·광주로 내려간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대신해 문재인 전 대표가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서울 은평갑·을, 강서을, 양천갑·을 등 서울 서부권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유세 도중 기자들에게 “바꿔야 한다는 바닥민심을 뜨겁게 확인했다”며 “야권 후보가 나눠진 게 걱정이지만 하루빨리 단일화가 이뤄져 그 힘으로 바꿔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자꾸 고집을 부리고 있는데, 총선 승리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과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해달라”며 거듭 연대를 요청했다. 김 대표도 전북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새정치를 한다고 하지만 새누리당에 과반의석을 허용하면 새정치도 없다”고 압박했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상계동 노원역 출근길 인사 후 경기 안산 상록을, 안산 단원을, 인천 계양을, 인천 부평갑 지원에 나섰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거대 정당이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선거에 이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국민의당과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웅빈 기자, 전주=고승혁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