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파문 원광대, 학과장이 성추행 의혹받아 보직 해임

입력 2016-04-01 17:21
‘막걸리 세례’로 비난을 샀던 원광대에서 한 학과장이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일어 대학 본부가 이 학과장의 보직을 해임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원광대는 1일 사범대 한 학과의 학과장의 보직을 해임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원광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학과장의 언행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 뒤 이같이 결정했다. 대학 측은 아직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먼저 보직부터 내려놓게 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또 학생상담센터로 해당 학과 학생 150여명을 불러 실제로 성추행이 있었는지, 또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다음 주 초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쳐야 의혹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학 사범대 학생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SNS에 “우리 과 학과장은 개강모임 술자리에 가면 혼자 취기가 올라 여학우에게 포옹을 하고 허벅지나 무릎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고 적었다. 또 “이 교수는 ‘이성교제를 하면서 임용시험에 자꾸 떨어지는 것들은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며, 향락에 빠져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