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정 10박11일. 미스터리 소설을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 북스피어가 내건 독자 이벤트다. 이 출판사는 10년 전부터 해마다 독자들을 초청해 교정 작업을 함께 하는 ‘독자교정’ 이벤트를 벌여왔는데, 올해는 캐나다로 데려가 탐험 여행을 즐기면서 독자교정 이벤트를 하겠다는 것이다.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1일 본인의 페이스북과 출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10년 전 옹색한 사무실 한켠에서 소소하게 시작된 독자교정 이벤트는 하룻밤을 홀랑 지새우는 ‘밤샘교정’으로 진화하였다가 필자의 집을 담보 삼는 ‘엠티교정’으로 발전하더니 기차를 이용한 ‘낭만독자 열차교정’에까지 이르렀다”며 “이제는 바다 건너로 눈을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 바, 올 여름 출간될 ‘앨버트 샘슨’ 시리즈 속편의 독자교정은 캐나다에서 진행해 볼 요량이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벤트 제목은 ‘캐나다 원정 10박 11일 어드벤처교정’으로 정했다.
‘앨버트 심슨’ 시리즈 번역자와 출판사 직원들이 참여하는 이번 캐나다 독자교정 이벤트에 초청되는 독자는 단 1명이다. 1인당 50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 항공료와 체재비는 출판사가 전액 부담한다. 다만 불참 방지를 위해 참가가 확정되면 50만원을 내도록 했다.
출판사는 지원서를 받아서 참가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원자는 ‘인디애나 블루스’에 대한 감상문과 ‘본인이 왜 모셔짐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한 에세이’를 내야 한다. 또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인디애나 블루스’는 마이클 르윈의 미스터리 소설로 최근 북스피어가 출간했다.
단 한 명이라고는 하나 출판사의 독자 이벤트로서는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이벤트를 공개한 날짜가 1일이라서 만우절 이벤트가 아니냐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도 독자 3명을 데리고 미야베 미유키(일본의 인기 추리소설 작가) 인터뷰를 하러 일본에 가겠다고 만우절에 공지했는데, 못 믿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실제로 3명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10박12일 캐나다 여행, 한 출판사의 거짓말 같은 독자 이벤트
입력 2016-04-01 14:23 수정 2016-04-0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