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우리는 차별받지 않을 자격 있다”

입력 2016-04-01 11:32 수정 2016-04-01 12:45
지난해 7월 5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일본을 5-2로 꺾은 뒤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최강’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임금 차별에 들고 일어났다. 최근 테니스, 농구 등 스포츠 분야에서 성차별 논란이 일었던 직후라 더욱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칼리 로이드(33) 등 대표팀 선수 5명이 31일(현지시간) 임금 차별을 이유로 연방평등고용위원회(EEOC)에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진정서를 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가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지불하는 경기수당이 남자대표팀의 40%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

 여자축구계에서 미국 대표팀의 위상은 세계 최고다. 1991년 여자월드컵이 시작된 이래 3위 바깥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지난 2015년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었다. 같은 기간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이 최고 성적인 남자 대표팀과 대조된다. 올림픽에서도 여자대표팀은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에 채택된 1996년부터 준우승 1차례를 제외하고 매번 우승했다.

 활약에도 불구하고 대접은 초라했다. NYT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남자대표팀 구성원이 친선경기 시 기본수당 5000달러(574만원), 승리 보너스로 8166달러(938만원)를 추가로 받는 데 비해 여자대표팀은 승리 보너스를 합해도 수당이 5000달러를 넘지 못했다.

 미 축구협회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 성명에서 축구협회는 자신들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과 대표팀 차출 시 임금 전액 지급 등 여자축구 성장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최근까지도 보상금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남자축구계에 비해 아직 대우가 모자란 것은 사실이나 저변 확대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변론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