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앙의 나침반4] 이효천 선교사 “유리창 깨려다 목사님 때려…”

입력 2016-04-01 11:07 수정 2016-06-05 13:43
이효천 선교사 신앙의 멘토 소명교회 정오성 목사

나침반이 되어주는 소중한 인연 네 번째 이야기

청소년 미혼모자를 돕는 위드맘 한부모가정 지원센터의 대표 이효천 선교사는 신앙의 멘토로 충남 서산에 위치한 소명교회 정오성 목사를 꼽았다. 이효천 선교사는 2008년부터 고아원과 소년원에서 봉사하다 지난해 3월 비영리법인 위드맘을 세웠다.

이효천 선교사는 지난 31일 국민일보와의 만남에서 “정오성 목사님이 열아홉 살 때부터 저를 2년 가까이 키우다시피 했다”며 “목사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효천 선교사는 미혼모들에게 친오빠처럼, 아이들에게 아빠처럼 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정오성 목사에게 받은 사랑을 미혼모자에게 흘려보내고 있다. 그는 “제가 소외된 이웃을 만나서 어떻게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뭘 해줘야 하지 할 때 생각나는 분이 정 목사님”이라며 “목사님이 나에게 해주신 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효천 선교사는 정오성 목사와의 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교회 행사를 했는데 목사님이 저에게 맡겼다”며 “뭘 하다가 내 맘대로 안 돼서 교회 동생을 때렸다. 목사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오셔서 저를 혼냈다. 너무 화가 나서 유리창을 깨려고 했는데 목사님이 막다가 저한테 맞으셨다. 그때 너무 놀랐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도 목사님은 저를 안아주시고 ‘괜찮다. 사랑한다’고 해주셨어요. 그때 ‘어른들이 나를 사랑하는 게 이런 거구나’ 처음 느꼈어요. 그때 받은 그 사랑을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