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 748명…삼성이 49명으로 최다

입력 2016-04-01 10:52
지난해 국내기업 등기임원 중 748명이 5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5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내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748명으로 지난해 720명에서 3.9% 늘었다.

이른바 4대그룹 전·현직 임원이 126명으로 전체 중 16.1%를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 그룹과 SK그룹, LG그룹이 각각 29·26·22명으로 뒤를 이었다. GS그룹 17명, 포스코그룹 16명, 롯데그룹 15명, 한화그룹 12명, 현대중공업그룹 4명, 한진그룹 2명 등 자산상위 10대 그룹 전·현직 임원이 192명으로 전체의 24.5%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49억5400만원을 받아 전년 93억8800만원에 비해 55억6600만원을 더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9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80억9500만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64억여원, 58억여원으로 4·5위에 올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45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회사 적자 상태에서 17억여원과 15억여원의 고액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