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매주 10억씩 통장에 꽂으면 갈게”… EPL에 거액 제안

입력 2016-04-01 10:42 수정 2016-04-01 11:05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노랑 유니폼)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AP뉴시스

스웨덴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파리 생제르망)가 이적을 추진하면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돈이다.

프로 선수에게 이적료나 주급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자존심이고, 꾸준한 활동을 보장하는 구단과의 약속이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입단을 제안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향해 거액의 주급을 조건으로 걸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 “이브라히모비치가 주급 60만 파운드(9억8500만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웨인 루니(30·잉글랜드)다. 루니는 1주일에 26만 파운드(약 4억2700만원)씩 받는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요구한 금액은 루니의 주급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런 요구는 선수 인생의 마지막일지 모를 이적에서 지금까지 쌓은 명성을 확인하겠다는 의도인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면서 밝힌 사실상의 거부 의사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과의 계약 만료 이후 팀을 옮길 때 구단끼리 주고받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40경기에서 38득점 1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파리 생제르망과 계약을 마친다.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맨시티), 아스날, 맨유, 첼시 등이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입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프로축구까지 뭉칫돈을 들고 구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지만 너무 많은 나이가 문제다. 프리미어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의 주급은 미친 금액”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