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미술시장의 황금지대가 될 것인가. 일단 분위기는 좋다. K옥션의 3월 홍콩 경매가 낙찰률 91%로 재미를 봤다. 단색화는 솔드아웃했다. 이어 서울옥션 홍콩경매가 4월 4일 홍콩 르네상스 홍콩 하버뷰 호텔 8층에서 열린다. 18회째 홍콩 경매다. 지난해까지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었지만 올해는 하버뷰 호텔에서 펼친다.
이번에는 총 60여점으로 낮은 추정가 약 150억원어치다. 김환기와 단색화가 주요 품목이다. 35억원에 출발하는 김환기의 ‘Untitled’가 주목받고 있다. 김환기의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같은 1970년대 작품으로 점의 패턴, 사이즈 등이 비슷하다. 김환기의 시대별 작품 4점도 출품됐다.
단색화의 블루칩 작가 박서보의 작품은 7점이 출품된다. 100호짜리 ‘Ecriture 묘법(猫法) No.4-78’은 추정가 8억~13억원, 1991년도 작품 ‘Ecriture 묘법(猫法) No.910910’은 추정가 9000만~1억5000만원에 나온다. 그린톤의 컬러가 돋보이는 ‘Ecriture 묘법(猫法) No.060607’은 추정가 1억 2000만~2억원에 부쳐진다.
정창섭의 ‘Meditation No.86005’은 5000만~1억원, 윤형근의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는 8500만~1억5000만원, 하종현의 ‘접합(Conjuction) 99-21’은 1억~2억원, 권영우의 ‘Untiteld’는 1억 5000만~2억4000만원에 출품됐다.
이우환은 ‘바람 시리즈’ 3점 가운데 1985년 작품 ‘East Wind’는 추정가 2억 5000만~4억원, 1987년 작품 ‘With Winds’는 9억 4000만~12억5000만원, 바람 시리즈의 최종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1992년도 작품 ‘With Winds’는 5억~7억원에 나온다.
민중미술 작가 이종구의 ‘Ground-Relic’은 3000만~4700만원, 베니스비엔날레 작가 이형구의 조각품 ‘펠리스 아니마투스 &네이오트릭스 루티 아니마투스’와 ‘무스 아니마투스’는 각 1억2000만~2억원, 3000만~5000만원에 처음으로 출품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홍콩 미술시장이 한국미술을 살릴까? K옥션 91% 낙찰에 이어 서울옥션 150억원어치 출품
입력 2016-04-01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