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미취학아동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은 다르고 주민등록번호는 2개인 초등학생을 발견했다.
3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미취학아동 실태 재조사에서 충북 청주와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거의 동시에 출생 신고한 초등학생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10월 청주 율량동에서 태어난 김모(11)군은 친부 B씨가 출생신고로 했다. 하지만 친부의 출생신고 직후 김군의 친모 C씨는 남편 몰래 아들을 데리고 경기도 의정부로 가출했다.
C씨는 산부인과에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아 현재 거주지에서 자신의 성을 따라 출생신고를 했다.
김군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개가 다른 주민등록번호를 또 얻게 된 것이다.
청주에서는 김군이 미취학자이면서 소재가 불분명한 B씨의 아들로 분류되고 의정부에서는 소재가 확실하고 정상적으로 취학한 C씨의 아들이 된 것이다.
도교육청은 김군의 외가 친척을 통해 연락처를 얻은 김군 친모와 통화했고 김군의 안부도 확인했다. 김군은 현재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2012학년도 취학대상자인 김군을 5년째 장기 미취학 아동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5년 치 미취학자 실태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밝혀낸 것”이라며 “아이의 소재가 확인돼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5년째 미취학아동 알고보니 이중 출생신고
입력 2016-04-0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