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베트남 10대 여대생 갓난아기 버려

입력 2016-04-01 09:53
국내 어학연수를 온 베트남 10대 여대생이 자신이 낳은 아기를 버려 숨지게 했다.



1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31일 오후 10시쯤 영아유기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베트남 출신의 A씨와 이를 도와준 친구 B씨 등 여성 2명을 검거했다.



A씨는 출산 예정 한 달을 앞둔 지난 30일 오후 4시쯤 진통이 시작되자 의정부 소재 모 대학 기숙사 화장실에서 스스로 분만했다.



그러나 태어난 아기의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모유가 나오지 않아 분유를 먹이려 했으나, 태어난 지 3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A씨는 진술했다.



A씨는 출산 사실을 부모가 알게 되거나 학교에 알려지면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 B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가 자신의 기숙사로 불러 갔다가 출산사실과 아기가 사망한 것을 알게됐다”며 유기 가담은 시인했다.



갓난아기는 지난 30일 오후 8시30분께 전철 1호선 의정부역 출입구 계단에 버려져 숨진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기는 수건에 싸인 채 쇼핑가방에 담겨 있었다.경찰은 부검결과 및 재조사를 통해 이들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조 조사결과 A씨는 어학연수 목적으로 6개월 비자를 받아 지난 1월 한국에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임신 6개월 상태였다. 의정부=김연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