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31일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우리나라 서북단 섬 백령도와 연평도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의 민생을 살피고 최전방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홍 장관은 먼저 백령도를 방문해 천안함 46용사의 위령탑에 헌화·분향한 후 해병대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같이하며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어 백령면 진촌리에 있는 주민대피시설에 들러 인천시와 옹진군 상황실, 다른 대피소 간 화상시스템을 점검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해 5도(백령도·소청도·대청도·연평도·소연평도)에는 총 42개의 대피시설이 설치됐고 인천시~옹진군~지휘소~대피소를 연결하는 화상시스템이 구축됐다.
홍 장관은 오후에는 연평도로 이동해 포격 당시 파손된 주택을 활용해 조성한 안보교육장(735㎡)과 노후주택 개량사업 대상지를 둘러봤다. 이어 연평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실질적인 1일 생활권이 가능하도록 여객선 증편, 대피시설 확충, 노후주택 개량사업 지원 확대, 상수도 개량,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홍 장관은 “서해 5도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국토방위에 이바지하는 것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평도 포격 이후 2010년 12월 27일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서해 5도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에 대해 신축하거나 보수할 경우 4000만원 이내의 비용을 지원하고 서해 5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특별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특별법을 개정해 외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어구피해 보상, 정주생활지원금 지원대상에 결혼이민자 포함,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서해 5도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9293명으로 2010년에 비해 11.3%(945명), 관광객은 10만8541명으로 12.3%(1만1923명) 늘었다.
정부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지난해까지 국비 1961억원을 포함해 2556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까지 총 9109억원(국비 4599억원, 지방비 2068억원, 민자 등 2442억원)을 서해 5도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도 생활지원금 지급, 해수 담수화를 통한 정주여건 개선, 농·어업 생산력 증대 등을 위해 관련 부처 합동으로 종합계획을 수립, 총 407억원(국비 31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평도·백령도=글·사진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홍윤식 행자부 장관, 31일 백령도·연평도 방문…주민 애로사항 청취·장병 위문
입력 2016-04-01 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