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북핵 포기 없는 한 국제사회 압박이 한층 강화" 한 목소리 촉구

입력 2016-04-01 01:20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1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등 변화하지 않는 북한을 겨냥한 강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미·일 세 정상은 미국 워싱턴의 워싱턴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한 3국 간 강도 높은 대북압박 공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3국 정상은 회의 직후 언론 발표를 통해 이런 입장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 포기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며 “한·미·일 3국은 각국의 독자 대북제재 조치와 국제사회와의 연대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미·일 3국은 북한 대응에 단합했다”고 했다.

한·미·일 세 정상의 이 같은 공동 인식은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가 도출된 상황에서 ‘북핵 포기’ 없이는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한·미·일 3국이 견인해야 한다는 점도 설파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201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만 궁극적으로 제대로 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며 “북한이 끝내 핵을 고집하고 대결 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와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간다면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위협에 대응할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오전 10시35분부터 15분간 진행됐다. 또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대북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도발을 통해 보상을 받고 수세에 몰릴 때마다 핵실험 카드를 꺼내드는 북한의 전략적 셈범을 바꾸기 위한 공조 체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은 다섯 번째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