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비 피해 접수되지 않아…"교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 지역에서 31일 GPS(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 교란 전파가 발사되면서 우리 정부가 GPS 전파 혼신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린 가운데, 북한이 지난달부터 우리 측을 향해 교란 전파를 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에도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경보단계가 한 단계 격상된 것도 북측 교란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파 교란으로 인한 장비 이상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오후 7시40분부로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늘 오후 7시36분 GPS 감시시스템에 혼신 신호가 탐지(강화 70dB, 대성산 100dB)됐다"며 "혼신 발생 즉시 유관기관에 전파한 뒤 오후 7시40분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GPS 전파 혼신 경보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GPS 전파 교란 시 항공, 선박, 통신, 방송 등 각 분야에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GPS가 탑재된 군 장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군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 군 장비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북측의 GPS 교란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GPS 교란은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21국 등 북한에 배치된 사이버 병력은 3000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당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전자전 기술에 대해 세계적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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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GPS 교란 전파 발사 의도 뭔가?
입력 2016-04-01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