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옥 작가의 그림은 포근하고 친근하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다.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의 개인전 ‘여행화, 여행전-또 다시 봄’이 3월 30일(수)부터 4월 12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Con Cuore 실내악단의 공연이 4월 2일(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여자가 행복한 세상, 그 세상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다. ‘여행화, 여행전’은 여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전시다. ‘또 다시 봄’이라는 주제를 붙였다. 해마다 봄은 가고 오지만 늘 우리를 가슴 설레게 한다. 겨우내 마음속 간직하고 있던 사랑한다는 말을 이제야 꺼내어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인 ‘화양연화’를 전시장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는 모두가 예술을 생활 속에서 즐기면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세상을 나누고자 하는 취지로 ‘호당 가격’의 파괴를 실천한다. 같은 작가가 그린 작품 중에서도 ‘수작(秀作)’이 있고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도 있다. 그러기에 ‘호당’ 가격이 아닌 ‘작품’의 수준에 따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칼럼니스트이자 문학박사인 오현금 대표는 저서 ‘나의 여인이 되어주오’에서 강조했다. “나의 삶의 주인은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다독거리기도 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칭찬도 많이 해 줍니다. 좋은 그림도 보여주고, 음악도 들려주며 내면의 깊이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며, 일상의 모든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순간순간 하면서 살아갑니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림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서정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인옥의 그림세계는 우리의 상상을 무한히 확장시켜 준다. 이미 성인이 되어 잃어버린 꿈의 순수성을 되살림으로써 아름다운 상상의 지평을 넓혀준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만들어지지 않은 어린이의 순수성을 그대로 차용함으로써 끝없이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고 평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문득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자각하게 되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가 노래하는 세상은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까지 어여쁜 이미지로 묘사한다. 그의 그림을 보면 이른 봄날 나뭇가지 끝에서 움트는 말간 새순, 또는 노란 배추 속을 연상시킨다. 순수성으로 가득한 그림을 보면서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02-734-7555).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여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그림 이인옥 작가 ‘여행화,여행전-또 다시 봄’ 토포하우스 4월12일까지
입력 2016-03-31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