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 ‘헤르페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르페스는 입술 주변이나 구강 점막, 혀, 잇몸 등에 물집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이다. 주로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하면서 증상이 생겨난다.
전북대 수의학과 김범석 교수팀은 홍삼 추출액의 섭취가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높여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진생 리서치’에 게재됐으며 지난 22일 제주도에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농도의 홍삼 추출액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쥐 모델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임상 증상과 생존율,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증식 능력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홍삼을 먹은 쥐 그룹에서 대조군에 비해 염증이 줄어들고 생존율이 향상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홍삼 추출액이 체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증가시키고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그랜자임B)을 발현시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향후 홍삼이 염증성 바이러스 질환의 보조 치료제로 활용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헤르페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헤르페스 감염자는 2009년 57만1677명에서 2013년 75만3439명으로 연평균 7.15%씩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병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평상시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홍삼이 입 주위 물집병 '헤르페스'도 막아준다?
입력 2016-03-31 18:25 수정 2016-03-31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