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신입생 막걸리 파문' 뒷북 수습

입력 2016-04-01 00:13
최근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오물 막걸리를 뿌리는 등 가혹행위가 잇따르자 정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교육부는 31일 "일부 대학의 신입생 동아리 행사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오늘 해당 대학에 대해 진상 조사 및 향후 조치계획을 제출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달 초 각 대학에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 확보 매뉴얼'을 수정·보완해 시행하고, 가혹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요청을 했다"고 발을 뺐다.

하지만 이번 대학가 신입생 '막걸리 세례'와 관련, 사후 조치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북 원광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린 것은 이달 4일이었다. 부산 동아대에서 신입생들에게 오물이 섞인 막걸리가 뿌려진 것은 이달 11일이었다. 충북대에서 막걸리 세례가 벌어진 것은 이달 18일 충북대 모 학과 학생회 발대식이 끝난 뒤였다.

이때문에 교육부가 직속으로 대학들을 관리·감독하는 정부부처로서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확산되는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향후 대학 내 동아리 활동과 관련해 가혹(폭력)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학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도·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전국의 모든 대학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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