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현직 특전사 852명 보험사기 수사

입력 2016-03-31 17:01
경찰청이 특전사 보험사기 사건을 통합 수사한다.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은 전현직 특전사 부대원 850여명이다. 이들은 군복무 중 영구장해를 입은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수백만원부터 약 1억원까지 타낸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청 수사2과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와 부산지방경찰청 지수대가 별도로 진행하던 동일 보험사기 사건을 경찰청 지수대에 통합 수사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청이 주도하고 부산경찰청는 공조하는 방식이다.

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은 전현직 특전사 부대원들이 군복무 중 영구장해를 입은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를 잡고 각각 수사해왔다. 이들은 중간 수사진행 사항을 점검한 결과 양측 수사대상 군부대와 병원 등이 중복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보험금을 받은 전현직 특전사 부대원 중 영구후유장해 진단으로 보험금을 받은 852명을 상대로 보험금 허위 신청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들은 대부분 30대 전후의 전역 군인으로 현직은 거의 없다고 한다.

1인당 받은 보험금은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852명 중에는 실제 다친 사람도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보험사기에 특전사 출신 브로커 수십명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가입자인 군인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요령을 알려주거나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브로커와 관련 병원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