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폭탄조끼를 입은 이집트항공 납치범과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어 전 세계적 유명인물이 된 영국인 남성 인질의 어머니가 아들의 행동을 “멍청한 짓”이라고 질책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문제의 인질’ 벤 이네스의 어머니 폴린은 아들이 풀려나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하자 아들에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꾸짖었다.
벤은 납치범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58)에 의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납치된 직후 어머니에게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고 조심하겠다”며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키프로스 착륙 뒤 인질로 남겨진 어느 순간부터 벤의 조심성을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납치범 옆에서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었다.
벤은 공항 도착 직후 ‘더 선’에 “어머니는 나를 보고 격노했다. 하지만 나는 무사히 돌아왔지 않느냐”면서 “이제 어머니와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벤 외에 이집트항공 여승무원도 납치범 무스타파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항공사 객실 여승무원인 나이라 아텝은 항공기가 공중에서 납치돼 키프로스 공항에서 경찰과 5시간여 동안 대치하는 사이에 무스타파와 셀카를 찍었다. 아텝은 무스타파 옆에서 태연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납치범과 셀피 인질 어머니 "아들 멍청한 짓했다"격노
입력 2016-03-3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