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이디야커피' 국내 최고 넘어 글로벌 최고 도전 나서

입력 2016-03-31 16:20
서울 논현로 신사옥에서 31일 '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문창기 이디야 커피 회장. 이디야커피 제공
서울 논현로 이디야 커피 신사옥 전경. 이디야커피 제공
“S커피보다 우리가 좋은 원두를 쓰고 있습니다. 하하”

서울 강남구 논현로 신사옥에서 31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품질 좋은 커피로 2020년까지 매출 총1조원 달성, 가맹점수 3000호인 명실상부 한국 대표 커피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의미의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한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는 2001년 1호점 오픈 이후 오직 커피 하나만을 바라보고 걸어왔다”고 말했다.

“해외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대한민국 토종 대표 커피 브랜드로서 대한민국 커피 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한 그는 ‘최다 매장’의 이디야를 ‘최고 매장’의 이디야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현재 이디야커피 매장은 전국적으로 2000개 가까이 있다.

2005년 중국 북경에 진출해 실패한 적이 있는 문 회장은 “해외사업 진출은 명분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상반기 첫 해외 매장 개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문 회장은 2020년까지 200개 이상의 해외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며, 총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문 회장은 2012년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처음 선보인 스틱원두커피 ‘비니스트25’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비니스트 미니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주력인 이디야커피에 새로운 원동력으로 자리 잡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오리지널과 마일드 두 가지인 비니스트를 ‘다크(Dark)’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 등 소비자 취향에 맞춰 더욱 세분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 3000만 스틱이 판매 됐고, 올해 매출목표가 100억원이다.

문 회장은 신사옥 1층에 자리한 ‘이디야 커피랩(Ediya Coffee Lab)’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 규모(1650㎡)의 커피연구소인 이곳에는 국가대표급 바리스타 20여명이 연구원으로 있다. 커피 회사의 기본인 커피 맛의 본질, 즉 품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곳이라고 커피랩을 소개한 문 회장은 “이곳에서 이디야 가맹점에 유통되는 원두의 품질 향상,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한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문 회장은 “최근 베이커리팀도 신설해 다양하고 획기적인 빵을 이디야 매장에서 맛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피 품질은 앞으로 계속 업그레이드시켜나가겠지만 착한 가격은 유지하겠다”고 밝힌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가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클 때까지 우보천리를 되새기겠다”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