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선거운동 첫날 승부처 서울 12개 지원사격

입력 2016-03-31 16:16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12개 선거구를 돌았다. 특히 서울 가운데서도 구로·마포·영등포·관악 등 주로 야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을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잡으며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가는 곳마다 “민생하고 국정을 발목 잡은 운동권 정당을 심판해 달라”며 ‘야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또 ‘지역 발전’을 약속하며 여당의 강점인 안보와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전날 대구시당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위해 대구에 갔다 곧바로 올라와 이날 자정부터 곧바로 동대문시장으로 향했다. 중·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새벽 늦게까지 상인인사를 마친 김 대표는 오전 8시 현충원 참배로 다시 선거운동의 닻을 올렸다.

김 대표는 유세 도중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3일 312시간 동안 저는 잠을 자지 않고 우리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치르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선거전을 시작했다”며 “그만큼 절박하다, 좀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구로을에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맞붙는 강요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지역에서 12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의원이 중앙정치를 위해 흘리는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발전 위해 흘렸다면 구로가 이렇게 침체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

또 용산에 출마하는 황춘자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최근 탈당해 더민주로 옮겨간 진영 의원에 대해 “얼마 전까지 당의 실세로 불리며, 당의 바람막이 밑에서 혜택 받던 사람이 박근혜정부를 사사건건 방해한 더민주로 들어간 건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달려고 정치적 도의 저버린 것”이라며 “정치인으로서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김 대표는 마포갑 안대희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마포을 김성동 후보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김 후보와 함께 지하철 6호선을 타고 공덕역에서 망원역까지 다섯 정거장을 갔다. ‘기득권 정당’이라는 당의 이미지를 벗고 친서민적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되지만, 김 대표는 역 관계자에 “이게 몇 호선인가, 몇 분마다 오는가”라고 연신 묻는 등 지하철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