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박근혜정권 경제실정 심판’과 ‘서민경제 회복’을 키워드로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 대표는 특히 현 정권의 경제 정책을 ‘배신의 경제’로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더 세웠다.
서울 8곳과 경기 1곳의 유세현장을 방문한 김 대표는 단 한 곳에서의 예외도 없이 현 정권의 경제실정을 강조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열린 ‘더불어경제 중앙선대위 출정식’에서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어느 당 후보를 선택하느냐는 차원을 넘어 어떤 경제를 선택하느냐는 선거”라며 “우리의 목표는 의석 몇 개가 아니고 경제”라고 선언했다. 경기 안산 지역 집중유세에서는 “이번 총선은 배신의 경제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부·여당이) 경제를 운용하는 방식에 큰 잘못이 있어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방향을 전환하지 못하면 그간 성공을 자부했던 경제성장과 정치민주화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당 선대위는 첫날 유세활동의 방점을 ‘서민경제’에 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새벽 0시 동대문의류상가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선대위 출정식은 남대문시장에서, 동대문구 지원 유세는 경동시장 앞에서, 경기 안산 집중유세는 대형마트 앞에서 개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당은 서민의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위주로 유세 동선을 짰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야권분열로 패배 우려가 높은 수도권 선거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는 안산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2주나 남았으니 판세를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는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종로 유세현장에서도 “(서울선거가) 잘 될 것으로 본다. 서울의 유권자는 표를 던질 때 다른 지역구와 다르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일정팀에 “타이트하게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지만 지친 기색도 엿보였다. 지역구 선거 유세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환하게 웃는 모습보다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았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연세를 고려하지 않고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잡은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김종인, 수도권 집중공략 "배신의 경제 심판하자"
입력 2016-03-31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