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음달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담에서 핵확산 방지와 관련 ‘히로시마 선언(가칭)’을 통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30일 일간 아사히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10일과 11일 열릴 G7 회담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히로시마 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데 대해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하며 “원폭 피격지인 히로시마에서 강력하고 명확한 핵확산 반대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G7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31일(현지시간)부터는 제 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리고 있다. 러시아를 제외한 G7 국가 정상이 모두 모이는 이 자리에서도 역시 북핵 문제가 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한 같은 자리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핵보유국이 핵무기 숫자를 공표하도록 요구하겠다”고도 밝혔다. 핵보유국이면서도 정확한 탄두 수를 공표하지 않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회담 기간 중 G7 외무장관들이 피폭 피해자 추모를 위해 만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는 안에 대해서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