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을 이끄는 이리 베버(48) 감독은 선진 기술과 전술을 한국에 이식하는 ‘아이스하키의 전도사’다. 꾸준히 세계 4강에 드는 체코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이자, 체코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1996년 세계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전설의 공격수 야로미르 야거(현 북미아이스하키리그 플로리다 펜서스 소속)와 함께 체코팀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이 상위권 팀들과 꾸준히 맞붙어 경험을 쌓으면 분명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선보일 겁니다.”
베버 감독은 지난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원정에서 강호 노르웨이 덴마크와 좋은 경기를 했고, 최근들어 급성장 추세를 탄 한국 대표팀은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다”고 말했다.
‘백지선호’는 지난 2월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노르웨이(1대 3 패)와 덴마크(0대 2 패)에 패했지만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소속의 두 강팀을 상대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2014-2015 시즌을 앞두고 한라 사령탑에 오른 베버 감독은 30년 가까이 체코 핀란드 독일 러시아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인물. 누구보다 노련한 수비전술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전술로 안양한라는 2년 연속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주장 박우상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해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자, 대표팀에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했다. 신상훈에 대해선 “팀에서 가장 많은 성장을 하는 선수”라며 “현재도 계속 더 발전 하고 있다.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훌륭한 골게터로 성장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버 감독은 “한라 선수들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아시아리그에서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전술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어린 선수들이 북미와 유럽의 아이스하키를 더 많이 경험해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양=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리 베버 한라 감독 "한국 아이스하키 성장 기대"
입력 2016-03-31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