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누리당 페이스북 응원?...덩치값 좀 해라”

입력 2016-03-31 14:37

“야당 모두 덩치값을 하기 바란다.”

새누리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응원한 것에 대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반응이다.

안 대표는 31일 영등포구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당 모두 국민의당이 너무 신경쓰이나 보다“라며 ”적대적 공생관계 라는게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다른 당 후보를 비난하거나 응원하는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 하지 말라"며 "우리 정당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3년 전에 노원 떠나지 않겠다고 지역 주민들께 약속드렸다"며 "이번에 출마하면서 그 약속도 지키고 싶다. 지난 3년간의 의정활동을 객관적으로 당당하게 평가 받고 싶다"고도 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에서도 새누리당에 게시글 삭제와 사과를 요구했다.

김재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리는 새누리당의 저급하고 치졸한 선거전략"이라며 "새누리당은 어부지리를 얻을 궁리를 할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즉각 페이스북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당 공식 페이스북에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있는 안 대표에 대해 "새누리당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환영합니다"라며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새정치 실현해 내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응원글을 올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