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전철 최장 6개월 운행 중단

입력 2016-03-31 13:00 수정 2016-03-31 13:27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전철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 동안 운행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개통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워싱턴DC 메트로(전철) 이사회 잭 에반스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전철 보수 공사를 위해 밤이나 주말을 이용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며 “6개월 정도는 전철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메트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폴 위드펠드 대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운행중단이 불가피하다”며 “운행중단 기간은 1개월에서 6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6년 개통된 워싱턴DC전철은 주중 하루 평균 71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뉴욕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다. 워싱턴DC 뿐 아니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까지 6개 노선에 91개 정거장이 있으며, 총연장은 188km에 달한다.

그러나 40년 간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다. 지난해 1월에는 지하철 차량 안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스미소니언박물관역 구간을 달리던 지하철이 탈선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워싱턴DC메트로는 긴급보수공사를 위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16일 하루 동안 운행을 중단하고 보수 공사를 벌였으나, 선로 교체 등 손봐야 할 곳이 너무 많아 공사를 다 마치지 못한 채 운행을 재개했다.

전철 운행이 중단되면 가뜩이나 교통혼잡이 심한 워싱턴DC주변의 도로사정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