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3억 들인 마약단속 항공기, 7년째 비행 無

입력 2016-03-31 11:24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국방부가 마약 단속을 위해 8600만 달러(983억원)을 들여 만든 비행기가 7년째 무용지물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CNN 캡쳐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발간된 법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적 (마약 관련행위) 수색”을 위해 구입한 항공기 ATR-500이 7년 동안 단 한 번도 비행에 나서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 6월 “DEA가 국방부 예산을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오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등 군사적 위험 지역에서도 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이 항공기에는 애초 예산인 2200만 달러(251억원)의 4배가 들었다. 구입 당시에도 DEA의 계산보다 300만 달러가 더 사용됐으나, 이를 개조하는 데는 6500만 달러가 더 들었다.

 여기에 개조에 따른 수리 비용으로 다시 600만 달러가 추가로 사용됐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항공기 격납고를 개조하는 데도 2백만 달러가 다시 쓰였지만 DEA가 지난해 7월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작전을 철회하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DEA는 보고서가 발표된 뒤 공식성명에서 “조언과 충고를 환영한다”고 밝히는 한 편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